저는 평소 깔끔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청소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자신 있었지만, 세탁기 내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겉은 늘 청결해 보였고, 냄새도 특별히 나는 것 같지 않아 괜찮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계신 세탁기 내부 청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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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닦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빨래를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빨래를 하자마자 입어도 뭔가 꿉꿉한 냄새가 나고, 땀이 나면 그 냄새가 더 심해졌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세탁된 옷을 입은 후 피부 트러블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바로 세탁기 내부 세균과 곰팡이였습니다. 세탁물에는 단백질, 각질, 음식물 찌꺼기 등이 묻어있고, 세탁기 안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세균과 곰팡이의 최적 서식지가 됩니다. 외부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이미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탁기 청소, 어느 주기로 해야 할까요?
세탁기 청소 주기는 사용 빈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하루에 한 번 빨래한다면 1년에 한 번 분해 청소
- 이틀에 한 번 빨래한다면 2년에 한 번
-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라면 3년에 한 번
하지만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거나 지하에 거주 중인 경우,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공간이라면 청소 주기를 더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셀프로 할 수 있는 청소 방법
전문 장비 없이도 셀프로 가능한 청소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세 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1. 세제통 청소
세제통은 생각보다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안쪽을 열어보면 곰팡이와 찌꺼기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물에 담가 닦고, 틈이 많은 부분은 솔을 이용해 꼼꼼하게 문질러 줍니다.
2. 고무 패킹 청소
문 주변에 있는 고무 패킹은 가장 오염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아래쪽은 항상 젖어 있어 곰팡이가 쉽게 자랍니다. 물티슈를 락스에 적셔 40분 정도 끼워 놓은 후, 닦아내는 방식으로 청소합니다. 단, 1시간 이상 방치하면 고무가 손상될 수 있으니 반드시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락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사용해야 하며, 구연산이나 식초 등 산성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 함께 쓰지 마십시오.
3. 배수 필터 청소
세탁기 하단에 있는 배수 필터는 많은 분들이 모르는 부분입니다. 간단히 열 수 있으며, 안쪽에는 동전, 머리카락, 심지어 라이터까지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은 물에 직접 닿아도 되기 때문에 중성세제로 닦아주면 됩니다. 이 청소는 1년에 한 번 정도 권장되며, 잔수 호스도 함께 청소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통세척 방법도 중요합니다
고무 패킹과 세제통 청소 후, 전체 세탁조를 세척하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 락스 한 컵 분량을 세탁기에 넣고 찬물로 표준 코스를 돌리기
- 과탄산소다 두 컵 분량을 따뜻한 물(60도 이상)에 넣고 세탁 돌리기
과탄산소다는 찬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꼭 사용해야 하며, 락스를 사용할 경우는 찬물로만 세척해야 합니다. 과탄산소다는 친환경적인 청소제로,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청소 후 유지관리법
가장 중요한 습관은 세탁이 끝난 후 세탁기 문을 항상 열어 두는 것입니다. 문을 닫아 두면 습기가 내부에 갇혀 세균과 곰팡이가 다시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세탁기 문을 살짝 열어 고정해주는 도어락 제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세탁 전, 옷에 붙은 머리카락과 먼지를 털어내기
- 세탁 후, 세탁기 내부를 마른 수건으로 닦기
- 유연제는 적정량만 사용하기 (찌꺼기의 원인이 될 수 있음)
- 정기적으로 통세척 코스를 돌리기
피부 건강과 세탁기의 관계
세탁기 내부의 곰팡이와 세균은 단순한 냄새 문제를 넘어서,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황색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은 피부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염된 세탁물에서 이러한 세균이 다수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다면 세탁기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마무리하며
세탁기 내부 청소는 단순히 깔끔한 세탁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냄새 없는 깨끗한 옷,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입니다. 겉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내부입니다.
만약 세탁조 청소를 시도했는데도 찌꺼기가 계속 나오거나 냄새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셀프로 가능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오염되면 전문 세척이 필요한 단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탁기, 이제는 ‘관리’해야 할 때입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한 일상으로 이어진다는 것, 저 역시 오늘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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